20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승용차가 햄버거 가게를 덮친 가운데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30대 여성 함 모 씨는 5분만 늦었으면 자신도 다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함 씨는 "바로 옆에 있는 옷 매장에 가려고 했는데 사고가 났다"라며 "다친 분들이 들 것에 천으로 덮여서 실려 나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상가 1층 건물 햄버거 가게로 70대 남성이 몰던 제네시스 G330 차량이 돌진하면서 5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당시 해당 차량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인근 철제 펜스와 가로수를 들이받으며 상가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차량에 치인 보행자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운전자인 70대 남성은 코뼈가 골절돼 치료받고 있다.
근무 중이던 햄버거 가게 직원 A 씨는 "사고 직전에 따로 큰 소리는 못 들었다"며 "한가한 시간이라 당시 매장에는 저와 손님 한 분만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손님은 사고가 날 때 몸을 돌려서 등쪽에 파편을 맞았는데 크게 다치진 않고 병원으로 갔다"며 "사고 후에 혹시나 차가 폭발하지 않을까 무서워서 손님과 같이 주방 쪽에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당시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다고 한다. 사고 직후 사람들이 몰려들어 차 안에서 운전자를 꺼냈다. 사고 차량은 범퍼와 앞유리창이 심하게 파손된 채로 견인됐다.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외벽과 함께 매장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 파편과 잔해가 바닥에 가득했고 테이블과 의자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화분과 키오스크도 파손됐고 곳곳에 혈흔도 남아있었다.
현장 건너편에는 도로 한복판에 세워진 중앙분리대가 사고 충격으로 인해 휘어진 상태다. 경찰 음주측정 결과 음주운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를 상대로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하는 등 자세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