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골난망ㅣ刻骨難忘]
○ 은혜가 뼈에 새길 만큼 커서 잊히지 않는다
○ 刻(새길 각) 骨(뼈 골) 難(어려울 난) 忘(잊을 망)
입은 은혜(恩惠)에 대(對)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까지 사무쳐 잊혀지지 아니함.다른 사람에게 입은 은덕(恩德)에 대한 고마움이 마음속 깊숙이 사무치어 결코 잊을 수 없다는 뜻이다. 풀을 묶어서, 즉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결초보은(結草報恩)이나 죽어서 백골이 되어도 그 은혜를 잊을 수 없다는 뜻의 백골난망(白骨難忘)과 비슷한 말이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는 다음가 같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진(晉)나라의 위무자(魏武子)는 병이 들어, 그의 아들 위과(魏顆)에게 자기가 죽으면 후처(後妻)였던 위과의 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키라고 하였다가 다시 번복하고는 서모가 순사(殉死:남편의 뒤를 따라 죽음)하게 하여 자기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하였다.
그러나 위과는 서모를 순사하도록 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서모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하였다. 그뒤 진나라의 위과가 전쟁터에서 진(秦)의 환공(桓公)이 보낸 장수인 두회(杜回)와 싸우게 되었는데, 이때 두회가 탄 말이 넘어져 위과는 두회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위과의 꿈속에 서모의 아버지가 나타나 딸을 지켜준 고마움에 보답하려고 풀을 엮어서 두회가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했다고 말하였다. 이 이야기는 좌씨전(左氏傳)에서 유래하였다.
뼈에 새길(刻骨) 정도로 잊을 수 없다(難忘)는 말은 원한을 잊을 수 없다는 뜻도 되겠지만 은혜를 잊지 못한다고 강조할 때 더 많이 쓴다. 증오나 한을 잊지 못할 때는 骨髓(골수)에 사무치다, ‘뼛골에 사무치다’로 약간 달리 표현한다. 남에게 큰 은혜를 입고도 갚을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지 ‘머리 검은 짐승은 남의 공을 모른다’는 속담이 전한다. 또 ‘큰 은혜는 갚을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작은 원한은 반드시 갚으려 한다‘고 菜根譚(채근담)에도 타이른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고사를 인용하면서 곧잘 깨우치는 성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