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주인공 유역비가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시위 진압을 지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유역비는 중국 SNS 계정 웨이보에는 “我支持香港警察你们可以打我了(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What a shame for Hong Kong(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이라고 적힌 붉은 배경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홍콩 시위 진압을 지지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 유역비는 “#我支持香港警察(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는 태그를 직접 달았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유역비는 지난 15일 자신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글이 적힌 사진을 올렸다.
최근 송환법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홍콩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역비의 게시물은 중국 누리꾼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이를 비판하며 유역비가 주인공을 맡아 내년 3월 개봉 예정인 영화 <뮬란>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뮬란>은 디즈니가 1998년 제작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한 소녀가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는 이야기다. 유역비를 비롯해 이연걸, 견자단, 공리 등이 출연한다.
홍콩·대만·마카오는 중국에 속하며 합법적인 정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그룹 f(x)의 빅토리아, 엑소 레이, (여자)아이들 우기, 우주소녀 성소,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이 이를 지지했다. 뿐만 아니라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과 갓세븐 잭슨은 각각 대만과 홍콩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엠넷 '프로듀스X101' 출신인 토니와 위자월 역시 이에 동참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중국의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으로,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 티벳 등이 모두 나뉠 수 없는 하나라는 원칙)에 따라 홍콩 시위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유역비는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기에 미국 국적자다. 하지만 중국에 뿌리를 둔 중국인이자,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서 중국 본토 입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유역비 발언은 내년 3월 개봉 예정인 실사 영화 '뮬란'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세계 누리꾼들은 디즈니 계정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를 보내며 '뮬란'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이 반인권적인데, 이 같은 과잉 진압을 지지하는 유역비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므로 '뮬란'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을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과도한 시위대 진압 등이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유역비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2020년 3월 '뮬란' 개봉을 중단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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