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boy906
홍이의 일상에오신걸 환영합니다. 다양한정보 도움되는정보를올리도록노력하겠습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삼성전자 갤럭시 노...
엠케이 JJOV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19. 6. 6. 13:54 카테고리 없음

상풍패속(傷風敗俗)

– 부패하고 문란한 풍속

[다칠 상(亻/11) 바람 풍(風/0) 패할 패(攵/7) 풍속 속(亻/7)]

바람을 잘못 쏘여서 생기는 병이 傷風(상풍)이지만 풍속을 해치는 것도 된다. 건전하던 풍속이 쇠퇴하면 敗俗(패속)이다. 풍속을 문란하게 하거나 부패한 풍속을 이르는 이 말은 일상에 자주 쓰이는데 그 연원은 의외로 의미가 깊다. 唐(당)나라의 문장가 韓愈(한유, 768~824)가 이 말을 황제에 올리는 글에 썼다가 목숨이 달아날 뻔했기 때문이다.

한유는 친구 柳宗元(유종원)과 함께 당나라에선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에 두 사람이 들어간다. 두 사람은 종래의 형식적이고 수사적인 騈文(변문, 騈은 쌍말 변)에서 성인의 도를 담은 古文(고문)을 중시해야 한다는 문체개혁을 주창하여 宋代(송대) 이후 중국 산문의 표준이 되었다. 한유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의 여러 폐단에 대해서 날카로운 의견을 논문이나 서신을 통해 피력하여 문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그에게서 비롯된 성어도 많다. 유종원의 죽음을 애도하여 落穽下石(낙정하석)의 세태를 한탄했고, 파렴치한 인간들을 蠅營狗苟(승영구구)라고 욕했다. 글 읽기를 권장하는 燈火可親(등화가친)이나 어리석은 자에게 묻는다는 問道於盲(문도어맹)도 한유의 글에서 나왔다.

한유는 당시 성행하던 불교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11대 황제 憲宗(헌종)이 한술 더 떠 釋迦牟尼(석가모니)의 유골이라며 궁내에 모시려하자 이것에 반대하여 ‘論佛骨表(논불골표)’를 올렸다. 불교는 외국에서 전래된 것으로써 그것을 믿었던 중국의 여러 왕조들은 단명하고 말았다면서 이어진다. ‘풍속을 문란하게 하는 이러한 일은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사방으로 전파될 것입니다(傷風敗俗 傳笑四方/ 상풍패속 전소사방).’ 헌종은 글을 읽고 대로하여 그의 목을 베려고 했다. 한유는 재상 裵度(배도)의 변호로 가까스로 목숨은 건지고 지방으로 좌천됐다.

윗사람의 잘못에 대해 바른 말로 직언하기는 어렵다. 지난 정권 때 장관들의 국무회의에선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적기에 바빴다고 해서 지탄을 받았다. 새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을 펴는데 자주 저항에 직면하는 것은 전문적인 것을 밀고 가는데 대한 위험성을 따져보고 직언하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닌지 우려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posted by boy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