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는 26일(현지시간) 체코전력공사(CEZ)가 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appeal)을 냈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수원이 체코에 수출하려는 'APR1000'이나 'APR1400' 원자로 설계는 자사가 특허권을 보유한 2세대 시스템80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CEZ와 현지 공급업체에 제공하려는 원전 기술을 체코 측에 이전하고 2차 라이선스(특허 허가권)를 제공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APR1000과 APR1400 원자로의 원천 기술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허락 없이 관련 기술을 제삼자가 사용하게 할 권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또 자사 기술을 수출하는 데 필요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구할 법적 권리도 자신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문제도 끌어들였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 원자로 대신 APR1000 원자로를 도입하면 미국 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체코와 미국에서 창출할 수 있는 수천개의 청정에너지 일자리를 한국에 수출하게 된다”면서 “그 일자리에는 웨스팅하우스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일자리 1만5000개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이런 행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수원과의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한수원의 수출을 가로막기보다는 해외 시장 동반 진출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실익을 얻어내고자 하는 전략이 담겨있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 10월, 한국이 한수원이 수출하려는 원전 기술이 자사 기술이라 미국 수출통제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작년 9월 미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원전 수출 통제권은 전적으로 미국 정부에 있기 때문에 웨스팅하우스는 소송 자격이 없다”며 각하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 달 항소했고 현재 항소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대한상사중재원의 국제 중재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내년 3월까지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을 맺어야 한다.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해결하고 미국 정부에 체코 원전 수출을 신고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원전 수출 신고의 주체는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여야 한다'며 한수원의 수출 신고를 반려한 바 있다. 한수원 입장에서도 웨스팅하우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종일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학과장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한수원이 급성장할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면서 “해외 수주 실패,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 과정에 참여해 실익을 얻는 모델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 공세를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일 교수는 “결국 합의를 통해 윈윈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염두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원전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및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재산권 특허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침해당한 재산권에 대한) 특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이 보유한 기술의 하위적 측면 모두 우리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팅하우스는 우리나라가 체코에 수출하려는 원전이 자사 기술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에는 체코전력공사가 한수원을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appeal)을 냈다고 밝혔다.
정동욱 교수는 “정부는 해당 사안에 경직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원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한미 원자력 협정 당시 미국이 우리나라가 해외에 원전을 수출할 때 협력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전 수출 방향에 대해서는 “원전 수출은 국가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지원 체제가 필요하다”며 “특히 외교력, 자금력 등 종합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 국가들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연이어 밝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는 최근 마지막 원전을 폐쇄한 지 35년 만에 원전 부활을 공식화했다. 스웨덴은 신규 원전 건설을 제한하는 법안을 폐지했다. 네덜란드 등은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건설 계획에 글로벌 원전 용량 규모는 현재 400GW에서 2050년 800GW까지 2배 성장한다고 정 교수는 언급했다.
지난달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향후 일어날 추가 발주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도 원전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수주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연간 8~10기의 원전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꼽히고 있다.
김종천 한국법제연구원 기획경영본부장은 “원전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도기적 수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원전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욱 교수는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해 필요한 법안으로 ‘원전 산업 지원 특별법’, ‘원전 수출 활성화법’을 꼽았다. 원전 산업 지원 특별법은 원전 경쟁력 강화, 원전 수출 활성화법은 원전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정동욱 교수는 “원전 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만큼 규제 변화 없이는 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적기 건설, 적기 계속 운전, 적기 기술 개발을 위해 원전 규체 체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원전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크기가 100분의 1에 불과하고 안전성이 높다.
정 교수는 “원전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전 산업 발전,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국내 원전 전망의 구체화와 정책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MR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전력 수급 계획에 따라 10년 뒤인 2034년에 상업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산업계 내부에서는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자는 여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조만간 대표단을 파견해 웨스팅하우스와의 추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체코를 방문하기 전 웨스팅하우스와의 갈등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웨스팅하우스가 완강한 입장을 보이면서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기업은 어떤곳인가?
미국의 대표적인 복합기업으로서 과거 엄청난 명성과 영광을 누렸다. 미국의 중추적인 방위산업체로서 입지를 다졌고 가전제품도 생산했었으나 현재는 원자력 전문 기업이다. 2006년 일본의 도시바가 인수했었지만 이후 도시바를 몰락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하였으며, 2018년 캐나다의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에게 재매각되었다. 2022년 세계 최대 우라늄 기업인 카메코에 인수되었다. 통상 WH나 WEC로 약칭한다.
계열사로 유니온 스위치 & 시그널(Union Switch & Signal)이 있었으며 서울 지하철 3, 4, 5, 6, 7, 8호선과 분당선에 ATC 신호기를 시공한 실적이 있다. 하지만 후술할 내용으로 인해 1988년 안살도 STS가 인수했고 브랜드만 존속되었다가 2009년 안살도 브랜드로 통합되어 회사명마저 소멸하였다. 회사는 안살도 미국법인으로 존치되었으나 2016년 1월 4일 히타치제작소가 모기업을 인수하고 이 후 사모펀드가 보유했던 안살도 STS의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히타치 레일 STS로 사명을 동년 4월 경 변경하였다. 그러나 서울 3, 4, 분당선의 신호설비는 이미 국산화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히타치로부터 더 이상의 기술지원은 받지 않고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가 자체적으로 유지 및 보수하고 있다.
그래도 과거의 명성과 이름값은 있어서 그런지 'Westinghouse'라는 브랜드를 관리하는 기업인 웨스팅하우스 코퍼레이션(Westinghouse Licensing Corporation)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가전 부문은 매각해버린지 상당히 오래된 상황이라 현재 인터넷 쇼핑몰과 가전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청소기나 히터, 공기청정기, 토스터기, 커피포트 등은 전부 OEM이며 웨스팅하우스 코퍼레이션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것 외에는 관계없는 제품들이다.
역사
1886년 창업자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피츠버그에 설립한 전기 회사로 시작했으며 설립 초기부터 발전소와 설비 등의 전기 인프라 사업으로 시작했다. 20세기 동안 미국의 기업 가운데 3번째로 많은 28,000개의 특허를 냈고 19세기였던 1893년에는 여성을 기술인력으로 고용해서 당시 사회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오기도 했다. 1923년 미쓰비시 전기 지분합작, 기술이전을 한 바 있으며, 1940년대 방위사업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일반 백색가전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좋은 품질과 인지도를 지녔었고 특히 원자력과 관련한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지원으로 건설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한 때는 AGT (Aviation Gas Turbine Division) 사업부까지 설립해서 J34, J40, J46, J65/67 등 군용기의 제트엔진을 잠시 개발하기도 했으나 라이벌인 GE와 P&W 등에 밀려 1950년대 중반 완전히 접고 기존의 사업영역에 집중했다. 한편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30 프레임 짜리 카메라로 촬영됐다고 한다. 그 밖에는 승강기 등 인프라와 건축물 관련 사업 등도 했으며 그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그룹과 함께 만든 회사가 바로 현대엘리베이터다.
그런데 이 회사도 조금 잘 나간다 싶으니까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동산 개발에 이어 심지어 장난감 회사를 인수하는 등 주력사업과 전혀 시너지를 낼 수 없는 영역들을 건드리면서 방만한 문어발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야심차게 시작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오일 쇼크로 심각하게 맛이 갔고 결정적으로 1979년에 터진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미국에서 약 30년 가량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회사의 주력인 원자력 사업은 카운터펀치를 맞게 된다. 또한 1970년대 이후부터는 미 해군에 함정용 원자로 (Naval Reactor)를 납품하는 사업이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시울프급 잠수함을 제외하고는 GE에게 연속으로 털리며 신제품 개발의 의욕마저 상실하는 등 좀처럼 수렁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찾아내지 못하게 했다. 거기다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국방비가 감소해 방위사업의 주력 분야인 레이더 개발도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되었다. 급기야 1986년 가전 부문을 일렉트로룩스에 넘기는 것 같이 나름 굵직굵직하고 역사적인 사업부들을 곶감 빼먹듯 매각하면서 회사의 볼륨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그나마 좀 적당한 수준에서 정신차린 후 차근차근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나가면 되는데 이 먹거리를 방송, 엔터테인먼트로 찾았는지 1995년 CBS를 인수함과 동시에 과거 주력산업인 전력산업을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고 아예 회사 이름조차 CBS로 바꾸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뻘짓을 저지르더니 3년 후 결국 원전과 관련된 부문을 영국의 BNFL (영국 핵연료 공사)에 매각하기에 이른다.
도시바의 인수
그러나 결국 BNFL도 드러눕게 되고 매물로 나온 웨스팅하우스를 두고 미쓰비시 중공업, GE, 도시바가 입찰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서 무려 54억달러라는 거액을 써낸 도시바가 2006년 1월에 낙찰받게 된다. 팔려고 내놓은 BNFL는 웨스팅하우스를 20억달러 가치로 추산하고 있었으니 무려 두 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당시 일본 정부가 국가 시책으로 원전 수출을 설정했기 때문에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다고 알려져있다.
도시바가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무렵에는 다시 원전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었고, 낡은 비등경수로형 기술밖에 없던 도시바는 최신 기술이며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가압경수로 기술까지 보유하게 되어 일약 세계 원전 업계의 신성으로 도약했다. 또한 마침 웨스팅하우스는 인수전이 시작될 무렵 AP1000이라는 꿈의 원자로를 설계하고 있었는데, 안전성은 물론이거니와 부품 숫자를 30%나 줄여서 경제성까지 다 잡은 스펙 상 최강자였다.
거기에 2009년 한국이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을 수주하면서 한국형 원자로의 원천기술을 가진 웨스팅하우스도 한몫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래가 창창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 멜트다운이 발생한 원자로 3개 가운데 2개가 도시바의 제품이었다. 사실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기 훨씬 전에 제작한 비등경수로형 원자로였지만, 도시바의 이미지는 시궁창으로 전락했고 일본 정부는 신규 원전의 건설은 고사하고 기존의 원자로까지 폐로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 이 사고가 영향을 미친 곳은 일본 뿐만이 아니여서 전 세계에서 탈원전 움직임이 일어나고 원전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10년간 실제로 착공하여 완공한 원전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수주하였던 바라카 원전이 마지막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웨스팅하우스가 올인하던 AP1000는 출력이 낮아 경제성에 의문이 제기된데다가 설계 작업이 지지부진하여, 결과적으로 개발비만 잡아먹었다.
결국 도시바가 큰 맘먹고 인수한 웨스팅하우스는 치명적인 자책골이었고, 도시바는 이렇게 암울한 상태에서 실적을 조작하려 분식회계를 저질렀는데 웨스팅하우스가 그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 많다. 도시바가 원전사업 부진으로 입은 누적 손실은 7조원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결국 2017년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서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을 하였으며 도시바는 손실을 메우고 자기네 회사라도 살리기 위해 알짜배기인 반도체 메모리, 의료기기, 노트북사업 등을 차례로 매각하면서 자신이 인수한 웨스팅하우스가 걸어갔던 사양길을 그대로 걷게 되었다. 결국 재매각될 것으로 보이며 2018년 캐나다의 자산운용사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와 다수의 투자그룹이 헐값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다.
재매각
캐나다는 7,80년대에 CANDU라는 명품 중수로를 설계하고 한국 월성 원전 등 전세계로 수출한 경력이 있는 나라이다. 또한 우라늄 매장량이 상당하여 세계 1위의 우라늄 기업인 카메코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웨스팅하우스 인수를 놓고 단순히 브룩필드라는 자산운용사가 단순히 자산투자용으로 인수한 것이 아니라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자국의 원자력 산업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야심이 있다는 추측이 있다.
그리고 이는 반쯤 사실로 판명되었는데 2022년 10월 브룩필드가 웨스팅하우스를 자사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열사와 카메코에 매각한 것이다. 참고로 카메코의 대주주는 캐나다 최대은행인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이다. 매각가는 79억달러로, 탄소 배출량 규제논의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중요해짐에 따라 세계적인 원전 건설 붐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 반영되었다.
브룩필드가 웨스팅하우스를 매각한다는 설이 나오던 무렵 윤석열 정부로 정권교체가 되어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난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특허와 기술의 보고와 다름없는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해야한다는 주장이 소수 나왔지만 가치가 너무 고평가되어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며 조용히 묻혔다.고개 드는 美웨스팅하우스 인수론…“특허 해결” vs “현실성 없어” 기사에 따르면 브룩필드의 웨스팅하우스 취득가는 약 5조원. 매물가는 약 12조원으로 추정돼서 매우 부담가는 사안이기는 했고. 결국 상기한 바와 같이 브룩필드도 계열사로 남겼으니 깎아줄 가능성은 없었다.
2022년 10월 21일 웨스팅하우스가 미국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계약 금액만 최대 70조원 규모로 기대되고 있던 한국형 원자로 해외수출이 모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최대 70조' 美 웨스팅하우스 소송…원전주 날개 꺾이나
2022년 10월 29일 한수원과 경쟁한 폴란드의 1단계 원전 프로젝트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웨스팅 하우스는 왜 이토록 반발하는 것일까?
사상 최대 원전 수주로 주목받는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출이 미국 웨스팅하우스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가압수형 경수로를 상업화한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이 원전 원천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기술 자립화를 한 만큼 수출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웨스팅 하우스는 왜 이토록 반발하는 것일까.
본지는 전문가들을 통해 ‘웨스팅하우스 사태의 내막’을 분석해봤다. 우선 웨스팅하우스는 캐나다 사모펀드와 우라늄 업체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었다. 눈앞의 수익성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웨스팅하우스의 경쟁력이 크게 약해진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한국 원전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한·미 동맹에만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기엔 상황이 휠씬 복잡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대목이다.
25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웨스팅하우스의 최대 주주는 캐나다 사모펀드인 브룩필드다. 브룩필드는 2018년 경영난에 처한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면서 대주주에 올랐다. 2022년 지분 49%를 캐나다 우라늄 업체인 카메코에 넘겼지만, 51%는 브룩필드가 갖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계속된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간 분쟁을 두고 이런 지배 구조 변경이 가장 큰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와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많은 원전을 건설하면서 기술자들 사이에 유대감도 강하고, 기술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며 “하지만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가 되면서 한국에 기술 침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첨단 기술인 원전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에너지부 등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만, 재무적 측면에서는 대주주의 입김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출신으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전 당시 알스톰 원전 부문장을 지낸 패트릭 프래그먼 CEO(최고경영자)가 2019년 부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껍데기만 남은 웨스팅하우스
국내 원전 업계가 연달아 원전 수주전에서 웨스팅하우스를 압도하자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웨스팅하우스는 여전히 원천 기술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1979년 이후 30여 년간 자국 내 원전 건설이 중단돼 신규 원전 공급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성기인 1970년대 후반 5만5000명에 이르던 직원은 이제 당시의 6분의 1에 못 미치는 90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사업 영역도 운영·관리로 축소됐다. 이번 체코 수주전에 한국, 프랑스와 경쟁하며 참가했다가 올 1월 일찌감치 탈락하기도 했다. 문주현 단국대 교수는 “우리는 한수원이 비용·기간 등을 총괄 관리할 수 있지만, 웨스팅하우스는 그런 역량이 부족하다”며 “기술 인력도 고령화되며 위기감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동 등 신시장 단속
웨스팅하우스의 ‘강공’엔 세계 원전 설비 규모가 2050년까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동, 유럽 등 원전 신시장에서 우리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미 UAE에서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우리나라가 체코를 시작으로 유럽까지 석권하는 결과를 우려한다는 것이다.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을 쉽게 넘어가면 앞으로 중동 등 신시장 개척 때도 제대로 몫을 챙기기 어렵다는 웨스팅하우스의 셈법이 보인다”고 말했다.
APR-1400이란?
APR-1400은 100만 킬로와트급 한국형 표준원자로인 OPR-1000에 이어, 2002년 개발에 성공한 전기출력 140만 킬로와트급(1400 MWe)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이다. 공신력의 개선과 경제성장에 힘입어 개발한 새로운 원자로로 APR-1400 (Advanced Power Reactor 1400)으로 이름 지었다.
역사
APR-1400 개발은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10년에 걸쳐 수행되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전력기술(주),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중공업(주) 등 산·학·연의 연인원 2,300여 명이 참가하였고, 약2,35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었다. 2007년 착공한 신고리 3·4호기에 처음 적용되어,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하였다.
APR-1400은 OPR-1000 건설과 운영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가동률 90%, 설계수명 60년, kW당 건설단가 2,300달러 수준으로, 2010년 기준으로 제3세대 원전 중 가장 경제적인 원전이다. APR-1400 모델인 신고리 3·4호기는 원자로 건물 격납철판 공사 등을 한 번에 시공·설치할 수 있도록 모듈화해, 총 건설 기간을 52개월로 단축시켜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1단계 1992년 12월 ~ 1994년 12월: 개념 설계
2단계 1995년 3월 ~ 1999년 2월: 기본 설계
3단계 1999년 3월 ~ 2001년 12월: 최적화, 특허등록
2002년 5월: 표준설계인가 (유효기간 10년)
2008년 4월: 신고리 3, 4호기 건설허가
2011년 12월: 신한울 1, 2호기 건설허가
수출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 수출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수출되었다. 그리고 2011년 기공식을 거행해 2014년 1호기 원자로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2023년까지 총 4기의 원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사장될 뻔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원전 수출을 추진하면서 해외 여러 국가들에 APR1400을 수출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정식 계약은 아니지만 폴란드와 원전 수출 관련 LOI 및 MOU를 체결했다.
2022년 10월 웨스팅하우스가 APR1400 및 APR1000에 자사의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대상이 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한국수력원자력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소송이 한국의 원전 수출 추진에도 영향을 줄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소송은 한수원이 승소하였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이에 반발해 항소를 했다.
2023년부터 통용되는 UAE의 1000디르함짜리 신권 지폐의 뒷면에 이 바라카 원전의 그림이 들어간다.
세계 원전시장 점유율은 미국 WEC 28%, 프랑스 아레바 24%, 미국 GE 20%, 러시아 아톰에네르고프롬 10%, 캐나다 AECL 5%로서, 합계 8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5%까지 점유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베트남 원전 5,6호기용으로 2기를 수출하려고 한다. 아직 본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나, 2011년 11월 8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공동연구에 대한 합의가 되었다.
안전성
APR-1400 원전의 내진설계값은 0.3g이다.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까지 견딘다. 이전에는 0.2g, 리히터 규모 6.5 지진까지 견딜 수 있었다. 미국 원전의 80% 이상이 0.2g로 개발되어 운영중이다.
또 원자로 냉각재 배관이 파단되어 핵연료를 냉각하는 냉각재가 모두 유출되는 최악의 가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비해 설치한 비상노심냉각계통의 물이 원자로 용기에 직접 주입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한 APR-1400은 원자로 격납건물 내의 중요한 밸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발전소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 조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였다. APR-1400의 주제어실은 인간공학 설계를 적용하여 발전소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정보를 가공, 처리해, 원자로 운전원에게 최적의 상태로 정보를 제공하여, 실수를 원천적으로 배제토록 개발되었다.
차세대 신형 원전 APR+
OPR-1000과 APR-1400에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1500MW급 차세대 신형원전 ‘APR+’가 개발되었다. APR+는 2007년 8월에 시작되어, 2014년 8월 정부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함으로써 기술 개발을 완료하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주)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고성능 고유연료 ‘HIPER’ 사용을 비롯하여 100% 우리 고유의 설계 기술로 개발하였다. 항공기 충돌이나 화재발생 등 돌발적 상황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하고 물리적으로 4분면 격리설계를 적용했다.
한국에서 독자 개발해 설계한 피동보조급수계통(Passive Auxiliary Feed-water System, PAFS)은 후쿠시마 사고와 같이 전원상실 사고 시에도 안전하게 발전소를 정지 및 냉각시킬 수 있도록, 중력과 같은 자연력에 의해 냉각수를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장치로, 2대의 냉각수조와 4대의 열교환기 및 관련 배관과 밸브로 구성돼 있다. 즉, PAFS는 증기발생기로부터 나온 증기가 수조 내의 열교환기를 지나면서 냉각수로 응축돼 중력에 의해 자동으로 증기발생기에 공급된다.
모듈형 건설 등 최첨단 공법을 활용해 건설 공기를 기존의 52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하였고, APR-1400에 비해 전기생산 능력이 10%가량 증가되는 점도 APR+의 강점이다. 이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가 독자개발한, 수출선도형 고성능 고유연료(HIPER)를 연료로 사용하고, 핵연료 집합체를 APR-1400 대비 16개 추가해 총 257개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APR+는 한국의 고유표준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ㆍ전력산업설비기준) 코드를 100%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