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부터 경기도와 인천, 충남 일대에서 마약을 제조·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외국인 마약사범 125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1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1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마약류 제조·판매책들은 해외 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마약류를 판매하고, 조직적으로 총책·홍보책·배포책·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대학가 원룸촌에서 마약류를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마약류 제조 과정에서 마약 합성물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13개 대학 학생들이 포함된 수백 명 규모의 동아리에서 집단 마약 투약 및 유통, 집단 성관계를 벌인 사건이 벌어져 대학생 6명이 재판에 넘겨지고, 단순 투약한 대학생 8명은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도심 속 주택가에서 버젓이 마약을 제조하던 러시아 국적 외국인 3명이 검찰에 넘겨지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경기 안산 지역의 한 빌라에서 대마 결정체인 ‘해시시’를 만들다가 잠복 중인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마약류 제조가 과거에는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에서 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지난 3월 도심 주택가에 이어 대학가 원룸촌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외국인들의 마약범죄가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학가 원룸촌에서 대마 223g과 해시시 제조에 필요한 화학약품 등을 압수하는 등 총 10여개 장소에서 대마 1.2kg, 메페드론 242g, 해시시 54g 등을 압수했다. 또한 마약 거래 대금 23.5억원도 몰수·추징 보전했다. 1000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혐의가 중한 마약제조 및 판매책 12명을 구속하는 한편, 단순 투약자 11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다. 해외 체류하고 있는 마약 총책과 홍보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했다. 경찰은 마약제조 판매책과 해외 총책 등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도 적용했다. 단순 투약자 가운데 불법체류자 6명은 출입국외국인청으로 신병을 인계해 강제출국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범죄 전담 수사인력을 총 동원해 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마약류 거래에 대해 집중 수사하는 한편, 외국인이 밀집된 주택가에 대해서도 기동순찰대 및 지역경찰 순찰 강화를 통해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며 “도민들도 마약류 제조·판매·투약 등 불법행위 목격 시 경찰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신고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